☆,·´″″°³自 作 글♡/그냥절로끄적

무 상 (無 常)

지혜의창 2009. 10. 7. 12:21

    무 상 (無 常) / 지혜의 창 상수리가 튀는소리 툭툭투둑 산속가득 파르르르 떨던잎새 핑그르르 달려오고 참고참던 홍시하나 철푸더기 떨어지니 임종앞둔 매미소리 쓰르르르 숨차는데 옥빛하늘 눌러짜서 울긋불긋 점찍으니 나뭇가지 무지개빛 산새절로 분주하고 서녘저편 조각구름 텅빈가슴 철렁하니 물든저녁 노을속에 숨결멎은 고목심정 불어오는 솔바람에 시린물빛 멍든강물 손바닥을 발발떨며 창백해진 단풍잎새 가을타는 낙엽냄새 바알갛게 번질적에 가지마다 잎새마다 여린한숨 걸려있고 일월홀로 술렁술렁 저만큼을 앞서가니 뒤따르는 발걸음은 뒤뚱뒤뚱 엉거주춤 문득문득 산속으로 깊이깊이 찾아들어 허물벗는 매미처럼 훌렁훌렁 벗고픔에 가는세월 소매잡고 운무속에 숨어들어 석별의정 안타까움 차곡차곡 갈피접어 고향가는 철새품에 시름엮어 안겨주니 무심하게 쏟아붓는 차운달빛 시린마음 걸어둔별 다지우고 서산저편 달지는새 알도토리 비탈길을 세월싣고 떼구르르 허공같은 빈마음이 노을끝에 걸려있어 사색하는 긴꼬리를 무상함이 물고오니 유혹한들 붙잡은들 뿌리치고 가는시간 아지랑이 목줄매어 해거름에 묶어두고 소스라친 서릿발을 안개속에 감춰본들 무심하게 가는세월 멈출수가 있을건가 자비미소 먹빛바위 사자후를 토해내니 산허리맨 오색구름 뭉게뭉게 화답하고 명상속에 잠겨들어 오욕락을 헤어보니 부귀영화 실체없어 잡아둘것 하나없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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